땅팔대가 엊그제였던것 같은데 하루 지나고보면 외벽이 올라가고 하루 지나고 보면 지붕이 올라가고 요며칠은 바닥공구리작업에 전기 수도 등이 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두달 쯤 뚝딱뚝딱 하던 것이 벌써 내달 말일쯤이면 완성이 될것 같다. 지난 두달 간 집짓는 것을 구경하면서 나는 무엇을 짓고 무엇을 부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저 집이 완성될 쯤이면 나는 세달 즘 좋은 습관 한가지를 몸에 익혔다는 것에 뿌듯해할 것이다. 여전히 같은 것을 짓고 부수고를 반복하는 길이 지겹게 느껴지지 않기 시작했고 그것은 고 안에 고집 같은 것들때문에 보일 틈이 없었던 매순간의 생명력이 어쩌면 그 어떤 겸손함같은 어떤 순수함같은, 바라지 않았으나 가깝게 되는 감사한 것들, 간절히 바랬으나 멀어져간 감사한 것들,
이토록 매 순간에.
suspense? 긴장감, 흥미, 긴박감, 호기심 유발 등으로 해석되는 이 이야기의 요소는 영화에서 여섯가지 정도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참조 understanding movies by louis giannetti) 심각한 갈등, 주인공보다 쎈 상대역의 등장, 위기와 해결의 연속적 구조, 선택하기 어려운 상황 설정, 극중 인물들은 모르고 관객들만이 알수있도록 전개되는 , 복잡함과 불길함의 예고,
영화가 이끄는 시선의 조종대로 집중하게 하는 표현력?, 심리학적 반응을 유도하는 영상감, composition, light, color, 화면의 depth와 movement, angle과 size로 조화를 이루는 묘사, 어떤 심리적인 동화를 이끄는 각 요소들의 세심한 리듬감들, 때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커트들, 심리묘사를 극대화 시키는 사운드,, 등을 좋은 영화를 구성하는 요소라고 한다면 이 모든 것으로 완성시키고 싶은 그런 간절한 이야기가 있는지 나에게 묻는다.
요즘은 학교에서 Joseph Campbell을 읽고 종일 신화얘기에 빠져있어서인지 보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사건이나 움직임등 리듬의 변화 곡선이 크지 않은, 평범하고 잔잔한 그런 흐름을 동시에 찾게 된다. 지난 주말에 본 의형제와 내 깡패같은 애인은, 바라듯 어떤 쇼트에서 그냥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무겁지 않게 볼 수 있는 그런 영화였다. 한동안 도무지 두어시간 남짓의 러닝타임에도 통 집중하지 못했는데 이 착한 느낌의 평범한듯 재밌는 영화는 무척 오랫만에 처음부터 끝까지 보게된 영화이기도 해서 그저 개인적으로 감격스러웠다. 내 깡패같은 애인에서 여주인공이 비타민 먹고 영양실조에 걸려서 쓰러진 장면이 있었는데 웃을 장면이었는지는 몰라도 공감대가 있어 한참 웃기도 했다. 건강 생각한다면서 밥때 놓치면 영양제먹고 피로해지면 그린티 카페인, rhodiola rosea로 physical performance를 최대한도 끌어올려보겠다고 용쓰던 때가 떠올라서 말이다. 푸후훗. 아무튼 서랍에 아직 몇 알이 있길래 저녁 조깅전에 먹었는데 여태 심하게 가슴이 뛰고 호흡이 가쁜데... 이거 유통기한이 지난줄 몰랐다-.- 그래서인가 카페인때문인가
모짜르트를 들으면 주저함이 없다고 해야하나, 그어떤 강박이라고 해야할지 도 느껴지지 않고 정말로 거침없이 아름답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너무나 독창적이고 들을수록 감탄하게 된다. 그러고 보면 내가 피아노를 쳐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순간에도 모짜르트가 있었는데.. 어떤 맹인이 연주하는 모짜르트의 fantasy, D minor K.397을 들었을 때. 지금도 거의 매일 치곤 하는데 칠때마다 새롭고 아무리 쳐도 지겹지 않다. 모짜르트 고마워요.
ㅋㅋㅋㅋㅋㅋ 웃긴데 웃을수가 없.... 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