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 2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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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지나가는 장면들 속에서도 좋은 여운들이 남아 마음에 흐뭇한 바람을 불어주고 지나가는 것 같다.
몇가지 모습들

학교에 칼라프린트가 안되서리 요즘 시립도서관을 자주 찾는다. 에어컨 바람이 솔솔~ 시원하고도 늘 청량한 풍경들. 하루를 마치고 푹 쓰러지듯 잠든다. 자기전에 너무 더워 맥주 한병을 원샷하고 잤다.

그냥 문득 생각나는, 오래전 선데이스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친구하나가 왜 술을 마시면 안되는가에 대해 설파한 적이 있었는데, 술마신 다음날엔 미묘하게 감정적으로 불안정 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예민하게 되는 모양이었다. 나도 예민할때가 많지만 술에관해 거기까지 생각을 해보지는 못했다. 암튼 생각해볼 일이다. 친구야 그거 아마 술마시면 하루 스케줄보다 에너지 소모를 더해서 피곤해서 그런것 아닐까 적당히 마시면 괜찮을껴~하고 꼬드겼지만 취하지 않고도 취한듯(?) 살수 있다면 더 좋겠지

그런 의미에서 과일주를 한번 담아볼까싶다
그렇게 잠깐 눈을 붙였다 문득 오늘이 인생 최고의 날이었다~ 하는 생각은. 괜스리 기분이 좋아진다.
상쾌한 기분에 집을 나서 프리웨이를 타는데 한동안 쌀쌀하고 전국적으로 4월내 스톰이 계속되더니 이제야 봄을 맞는듯 지천에 피어난 꽃들이 눈길 두는곳마다 다스하고 너무도 보기가 좋았다.




도저히 내 머리로는 모르겠고 답답한 일들이 있는데
사실 모르면 뭐 어떤가, 뭘 알기위해 사는 것이 아닐텐데.
내 기준과 시각으로 보니 시시각각 흔들리는 모든 것들
다만 내 바램에 어긋났다고 해서
그 정형에 맞지 않아 못견뎌하는 요런 좁은 마음들의 장단들에 이토록.
불협화음은 끊이지 않겠지.



어떤 농구선수
수혈을 하다 에이즈에 감염되었는데 어느 기자가 물었다고 한다.
왜 하필 나일까 억울하지 않았습니까
농구선수 왈,
제가 모든 스팟라잇을 받고 있을때 그때 역시 왜 나일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남녘 땅 어디엔가 풍물로 벼농사를 짓는 어른이 있다고 들었다. 농약 대신이라 했나 비료 대신이라 했나, 아무튼 벼가 잘 자란다 했다. 나무와 사람의 유전자가 90퍼센트도 넘게 같다는 말도 들었다. 가락을 듣기만 해도 그토록 신명이 나는 것을 생각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마라톤을 뛰면서 머리가 환해지던 순간이 떠올랐다. 나보다 먼저 반환점을 돌아 달리는 사람들을 마주 보고 달리노라면 부러움과 절망을 넘어 어느 순간 머리와 가슴이 환해진다.
그래, 자신의 길을 저렇게 열심히 가고 있는 것만으로도 저이는 내게 힘을 주는구나. 꼭 함께 가지 않더라도 각자가 열심히 자기의 길을 가노라면, 그러다가 이렇게 잠시 스쳐가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서로에게 힘을 줄 수 있겠구나. (씨앗은 힘이 세다, 강분석)

+우리가 사랑해야만 하는 '자신'은 우리의 자아도 아니고, 아무 생각도 없이 이기적으로, 그리고 때로는 불친절하게 행동하고 돌아다니는 일상인도 아니다. 우리 각각의 내면에 있는 창조주의 일부분인 순수한 영혼의 불꽃, 즉 불교도등의 '핵'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나는 사랑받는 것들은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가 내면의 평화를 얻고자 한다면, 내면에 있는 이러한 영혼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그럴 때만이 개인의 삶이라는 좁은 감옥에서 벗어나 각자의 믿음에 따라 신, 알라, 도, 브라마, 창조주 등으로 불리는 영적인 힘과 함쳐질 수 있는 것이다. 일단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고 나면,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연대할 우리의 힘은 무한히 증대될 것이다. (희망의 이유, Jane Goodall)

+세상의 빛을 본 지 이제 18개월 된 몽텐. 아빠가 키우는 썰매견 '오춤'을 앳된 발음으로 "추추!" 라고 부르며 쫒아다니길 좋아하는 그녀는 어느 날 엄마, 아빠와 길을 나선다. 프랑스 남부 솔로뉴 지방의 안락한 집을 떠난 몽텐 가족의 1년간 겨울나라로의 특별한 여행. 캐나다 북부 로키 산맥을 거쳐 알래스카 접경까지 무려 2,400킬로에 달하는 아주 긴 여정이었다.

몽텐의 아빠는 세계적인 탐험가 니콜라 바니어. 비록 서른을 갓 넘긴 젊은이이긴 해도, 미지의 세계에 대한 견문과 경험을 글과 다큐멘터리로 기록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하지만 그간은 늘 전문가들로 구성된 탐험대와 함께였다. 그런 그가 아내 디안과 다소 무모한 여행을 감행한 것은 바로 몽텐 때문이다.

"추위는 계산할 수 있는 것이며, 겨울은 겉과 속이 다르지 않다. 겨울은 혹독하지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나는 몽텐이 이번 여행에서 얻은 자연에 대한 민감성과 감수성을 평생 간직하게 되리라고 확신하다. 몽텐이 일생동안 이런 놀라운 유산으로 풍요롭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단단히 준비를 하고 출발했건만 하루하루가 고생스럽기만 하다. 아직 길이 들지 않은 말들은 툭하면 도망가고, 숲의 대식가 울버린은 호시탐탐 식량을 노린다. 무법자 회색 곰과 마주치거나 썰매가 얼음 구덩이에 빠지는 위기도 닥친다. 게다가 몽텐은 시시때때로 고집을 부리고 울음을 터뜨린다.

아차 싶고 후회가 몰려오고 이제 그만 따듯하고 먹을거리가 가득한 집으로 되돌아가고 싶어졌을 때, 놀라운 순간을 맞이한다. 힘든 상황이지만, 가족이기에, 사랑하는 사람들이기에 돕고 이해하고 너그러워지자고 마음먹자, 눈과 얼음이 가득한 서늘한 풍경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두렵기만 하던 동물과 교감을 나누고, 추위를 즐기게 된 것이다.

"자연은 양육에 적대적인 환경이 아니다. 설사 영하 사십 도 까지 내려가는 추위라 해도 말이다. 우리의 이야기, 우리의 모습, 내리는 빗속에서 오춤과 즐겁게 뛰노는 몽텐의 웃음이 그 증거가 될 것이다." (눈의 아이, 몽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