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28, 2008

추풍

거추장스러운 껍데기 하나가 벗겨져 나간다.

벗기고 벗고 깎이고 바닥밖에 남지 않은 그 곳의 향수



바람의 한켠에 실려오는 이 야릇한 씨앗들

아무것도 묻지 않는 아득한 스침들이



이 북적하고 먹먹한 이야기들이 거니는 어느 가을길

그 모퉁이엔 시리도록 가득고인 눈물 한방울

처연한 들숨과 애잔한 날숨이 뒤섞인 어느 그리움





바람이 분다. 계절이 지나간다.

부질없음이 없다한다. 그 숱한 마음들이 물었다.

설레임이 가득한 추풍이 머리칼을 휘감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