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 18, 2009

달밤의 유혹

MIKA /By the time

지금 시간은 오후 11시11분....
동생에게 문자가 왔다.

온니-우리 미친척하구 바다보러갈까?ㅎㅎ
웅 가쟈
나는 지금당장말하는건데 언니가 콜하면 지금 언니한테 바루 갈꺼야-
ㅋㅋ 근데 바다가 어디있지?? 많이 답답해?..
바다 버지니아비치나 메릴렌드에 잇는 오션시티? 내가 운전할수 있엉 ㅋ 나 답답하기도 한데 이런짓 한번쯤 해보는것도 좋잖아 ㅎㅎ
언닌 그런짓 너무 많이 해서... 너가 보고싶다면 콜이다
ㅋㅋㅋ오케이 씻구 갈께 언니두 준비하구 있어 떠날때 전화할께 ㅎㅎ 사랑해.


몬난이가 씻고 나있는데까지 올려면 아마도 새벽 1-2시경..
오션시티까지 갈려면 5시..
추워죽갔는데 오들오들 떨며 궁상떨다보면..
후... 언제부터 이런 현실적인 생각을...


세상에 장담할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다. 어떤 장담이든 하고나면 이상하게 그걸 어기게 될 일이 더 많아져서, 커피를 끊으니 몸이 한결 좋아졌다고 말한 다음날 다시 커피를 줄창 마시게 되기도 하고, 너 따위와는 완전히 끝이라고 말한 두시간 후, 전화기를 붙들고 보고 싶다고 울기도 한다. 저런 사람과 친해질 일은 죽어도 없을 거라고 말했는데 어느날부터 그 사람이 좋아지기도 하고 심지어는 머쓱한 채로 친해질 기회를 노리기도 한다. 장담할수 없는건 '다짐' 만은 아니어서, 평생 주인공만 할것 같았던 여배우도 나이가 들면 아무데서나 트림을 하는 시장 아줌마 역할을 맡고, 은퇴했던 가수는 슬그머니 돌아와 앨범을 낸다. 천년은 갈 것 같은 미모인들 다를까. ....중략.... 그냥 싸우고 난 다음에 그녀(김민희 아마 어떤 드라마에서)가 울면서 "내가 잘못했어, 집에 와"라고 전화하는데 그 대목에서 정말로 마음이 좀 아팠다. 과거의 어느날 그런 기억이 있는 사람이 어던 장면을 봤을 때, 그것 때문에 마음이 움직이면 그게 좋은 배우 아닌가, 생각했다. 세상에 장담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다. "그 드라마 안볼 거야"라고 말했지만 수요일과 목요일엔 일찍 집에 들어가고 금요일엔 심심하다. 다시 또 티셔츠를 사면 성을 티씨로 바꾸겠다고 해놓고 티셔츠를 사들이고 있는데다 한밤중에 버터를 일곱겹 바른 빵을 먹어도 살이 안찐다고 자랑해놓고 청바지 지퍼가 안올라가는 황당함을 겪는다. 이제부터는 다정한 사람이 되겠다고 했지만 아직도 쌀쌀맞게 얘길 하고 누굴 보든 낯을 가린다. 세상에 장담할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다. '다시는 먼저 전화 하나 봐라' 다짐하고도 여전히 먼저 전화하고 "처음과는 달라" 라고 냉정하게 말했지만 처음보다 더 사랑한다. GQ 패션디렉터 강지영.



나 막 이 글을 읽으면서 흐뭇하게 웃고 있었다.


학교 다시는 절대로 결석하는 일은 없을거야.
그랬는데 이런 날도 있는 것이다.

이제 슬슬 씼고 준비를 해볼까....
좋은 언니다. 잘했다 으이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