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 11, 2010

playground~

Watering Hole /Travelers Insurance Commercial
요즘 티비를 돌리다가 이광고가 나오면 haha~
나도모르게 한껏 상쾌한 웃음이 씨익~


날씨가 참 덥다.
얼마전 손가락을 비었는데 자꾸 벌어져서 며칠간 손에 물 한방울 묻히기가 귀찮아따
설거지도 귀찮고 세수도 귀찮고 ;;

오늘은 싱그러운 일요일!
집을 깨끗이 샥 치워놓고 오랫만에 열하일기를 보았다.
아 연암.. 유쾌통쾌...... 부라보 ! 각자의 길이 있겠지만 나도 이렇게 살면 얼마나 재밌을까? 아니면 헤세의 크눌프같이?
딱 그렇게 사는 분을 알고 있다. 언제쯤 연락이 닿으면 옐로스톤의 버팔로 사진을 보내주기도 하고, 죽은 시인들의 무덤을 찾아다니기도 하고, 미대륙은 앞마당 온동네 그라지 세일에 LP명반을 수집하기도 하고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길 위에서 보내는 사람. 만나면 누구나 고마워하고 좋아하고 부러워도 하지만 그의 생의 무게란 얼마나 무거운지 내가 어찌 감히 가늠할수 있을까. 그의 삶을 오랫동안 지켜본 나는 그것이 자유롭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다. 무엇이 없으면 자유로울까. 그에겐 또 나에겐?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 것일까. 온갖 쾌락을 추구하고 살지만 An aim must, then, be flexible; it must be capable of alteration to meet circumstances. by John Dewey.




작년 아리조나 주를 로드트립하고 있을때 만났던 노부부가 계셨다. 흰색 밴을 RV로 개조를 해서 할머니 침대와 할머니 물건들이 예쁘게 걸려있고 타고 내리실때마다 할아버지께서 발받침을 대주고 손을 잡아주시는 거였다. 두분다 백발이 성성하셨는데 할아버지께서는 그때 뵈었을때 그렇게 할머니와 함께 다니신지 14박쯤 되신다고 하셨다. 한참젊은 나도 그렇게 다니면 힘든데 두분은 어찌 그리 얼굴이 환하시던지.. 지금도 그 분들을 떠올리면 참 마음이 따듯해지고 세상은 참 아름다운 곳이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는 그저 두분이서 그렇게 자신들의 삶을 아름답게 사실 뿐이였는데, 스쳐 지나간 나같은 사람에겐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아름다움이 전염되고 있는 것이였다.


그때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젊어서 고생을 많이 하셔서 이렇게 다닐 여유가 없으셨다고.. 지금은 너무 좋다고 그런 말씀하셨었는데..
난 그냥 젊어서 그런 시간들도 적당히 가지면서 살면 참 좋겠다.





간밤에 도올 논어 강의를 보았는데, 공부를 몸의 단련을 통해 도달되는 경지, 라고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참 마음에 와닿았다. 모든 공부가 그러하고 또한 삶이 그렇지 않은가. 
삶의 목표는 thing이 아니라 doing이라고 하면서 어떤 명사적 목적으로 인생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경우에도 골을 몰아가는 하나의 과정, 그러니 밖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닌 우리의 체험속에서 우러나오는 것이지 않겠냐고 하였는데 곱씹어 볼수록 참 멋진 말이 아닌가~
The aim set up must be an outgrowth of existing conditions. John Dewey
欲 -몸의 관성- 의 제어 (몸은 이성이 감성을 지배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튼 공부란 무엇인지에 대해, 우리가 사는 모든 길에 수단과 목적이 동일되는 道 에 대해 생각해볼수 있는 고마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