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19, 2011

부모님의 얼굴


가끔 내가 아주 어렸을적의 엄마 사진들을 본다. 맑고 맑은 얼굴 그 시절의 엄마 얼굴은 주위 사물과 배경에 관계없이 빛나보인다. 그 얼굴을 보고 있으면 금새 마음이 평온해져 해가 멀어진 골목길에 가로등이 차례로 점등되는것만 같다.

엄마의 얼굴을 유심히 보곤 한다. 지난 십수년 엄마의 얼굴은 곳곳에 근심이 드리워있다. 어딘지 모르게 자꾸만 허공을 향해있는 시선, 웃어도 웃는게 아는 것 같은 얼굴.... 내가 얼마나 말을 안들었으면..... 입맛이 짜졌다거나 잠자는 숨소리가 가빠졌다거나 책을 볼때 돋보기를 쓴다거나 또는 사소한 말투에 마음이 서글퍼진다거나 엄마가 나이 들어가는 것이나 눈가에 주름이 늘은 것이 슬픈게 아닌데 엄마의 얼굴이 비춘 지친 마음들이 너무 참..

엄마의 눈부시게 빛나던 아름다웠던 젊은 날은 요노무 딸래미들이 다 어찌한 것인지.. 엄마의 얼굴을 보면 자꾸 마음이 일렁인다. 아마 나는 아직도 어린아이 같이 엄마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가로등이 되면 되는데 말이다.




그래서 결론은 ? 아무렴 말을 안들어도 내가 옆에 있을때 엄마 얼굴이 제일 예쁜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