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4, 2010

timing

하루종일 말을 많이 한날은 너무나 허허로워
게다가 감기까지 걸려 머리는 띵~하다
말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
말이란 참으로 희한하지
언어를 통해 비출수 밖에 없는. 언어를 통해 드러낼수 없는 이야기?
우연히 도올의 벽암록강의집을 보게되었는데 선가에선 갈등을 '인간의 언어'를 지시하는 말로 쓴다고 한다. 인간의 언어란 풀려고 할려면 더 엉켜들어가기만 하는 미궁의 세계요, 감켜들어가게만 만드는 집착의 세계이다 그런데 인간은 이 갈등을 통해 또 갈등을 풀지 않을 수 없는 갈등의 존재다. 그래서 선가에서는 갈등선葛藤禪 이란 말이 있다. 갈등을 통해 선으로 들어간다는... 아주 재미있는 부분. 그래서 논란이 없으면 자기 문제에 대한 성찰이 결여된다고 일단은 열심히 부딪혀보자는...?
애구. 얼마나 더 부딪혀야 된다능겨.
난 말만하고 나면 이리도 허허롭다
이러쿵 저러쿵 설명하려하고 또다른 관념만 자꾸 쌓는것 같아

장자와 혜시가 호수위 다리위에서 나눈 대화.
장자: 아~ 저 아름다운 비단잉어들좀 봐. 한가롭게 노닐고 있네. 저거야말로 저 잉어의 즐거움이 아니겠나?
혜시: 아니 그대가 고기가 아닐진대, 어찌 저 고기의 즐거움을 안다고 하능겨?
장자: 아니 그대가 내가 아닌대, 어찌 내가 고기의 즐거움을 모른다꼬 그대가 알수 있다능겨?
혜시: 물론 난 그대가 아니지, 그러니 내 그대를 알 수는 없지. 헌디 똑같은 논리로 그대가 고기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치? 그라믄 그대가 고기의 즐거움을 알수 없다는 나의 주장은 완벽하게 성립하는겨.
장자: 임마 글지 말구. 인자 솔직하게 그 근본으로 돌아가보자. 그대가 처음 네가 어찌 그 고기의 즐거움을 아느냐 운운했을때, 이미 그대는 내가 그 즐거움을 안다는것을 알고 물은 것 뿐이여. 내 그걸 어찌 알았냐구? 그걸 바로 요 다리위에서 알았지!

주조 왈, 다 물었으면 절이나 하고 물러나게.


돌이 되려면 돌을 버리뿌~